제 어머니(친엄마)의 차는 2005년 8월 15일생 그랜저TG 2.7 디럭스 백진주색 차량입니다.
당시 차량 구입가격은 단돈? 2700만원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처렴하고 가격에 비하면 정말 많은 것을 제공해 준 차라고 생각되네용.
이 차를 9년째 타고 게신데, 아직까지 총 주행거리가 4만km 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줌마(할머니포함)운전자들이 그러하듯이, 차량 구입 후 엔진오일 3회 교환한 것 외에는 차에는 휘발류만 투입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관, 내장 등이 많이 손상되었습니다. 외관은 비록 낡았지만, 워낙 차를 안타셨기에 엔진상태와 그밖의 모든 메카닉 부분이 너무나 상태가 좋습니다.
어머니의 생신에 즈음하여, 외국 출장도 가신다기에, 생일선물로 차를 리노베이션 해 드려야 겠다는 기특한 생각으로 그랜저TG 풀 디테일링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외관상태를 볼까용?
앞뒤 범퍼 양쪽, 양쪽 펜더 4짝, 양쪽 문 4짝 모두에 긁힌 자국과 접촉사고의 흔적이 있습니다.
저런, 모든 상처가 크지는 않은데 지붕과 본네트를 제외한 모든 외장의 판금도장수리가 필요하네요..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량의 내장을 볼까용?
가죽시트나 내장재의 손상은 없지만, 오염이 심합니다. 그리고, 특유의? 중고차 냄새도 나고요.. 내장은 카페트는 새것으로 교체, 그리고 전체적으로 실내 풀 디테일링과 정리정돈을 하기로 합니다.
늘 그래왔듯이(?) 카닥을 통한 수리 견적 요청을 해 봅니다.
수리부위가 사방으로 많아 보험 자차 수리를 하는 방향으로 상담을 했고, 여러건의 손상에 대한 수리를 모두 보험처리를 하게 될 경우엔, 보험 수리비의 큰 증가와 보험료 할증 등이 될 수 있어 일부(한쪽면)만 보험처리하고 나머지 부위는 자가수리를 하는 방향으로 총 수리비 부담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외장수리 과정에서 이 차량이 조수석 에어백 결함으로 대시보드 교체대상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수리 기간 중 차량 내장의 대시보드를 새것으로 교체하였습니다(무상수리). 이것도 완전 대 수술이네요.. 그래도 덕분에 내장재 중요부분을 디테일링 할 것 없이 새것으로 교체되게 되었습니다.
외장 수리에 이어 진행한 수리는 유리창 유막 제거와 발수코팅 작업.
단단해 보이는 유리도 빗물과 자외선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는 침식이 진행되며, 그렇게 침식되어 거칠어진 표면에 계면활성제나 유리세정제(알칼리성)로는 닦아지지 않는 오염물질이 부착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전방 시야가 탁해지고, 와이퍼 작동시 와이퍼가 부드드드 떨거나 와이퍼가 지나가고 유리창이 깨끗하지 않는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며, 이는 주행 안전에도 실질적으로 안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렇게 침식되고 오염된 유리창을 전문 업체에서 유리 전용 연마제를 이용한 폴리싱작업과 작업 후 발수 코팅으로 매끄럽고 깨끗한 유리창으로 복원시켰습니다.
이제, 티스테이션에 왔습니다.
그랜저 2.7은 3.3과 달리 16인치 휠과 타이어 입니다. 이 휠이 약간 뚱뚱한 그랜저의 외관과 딱 어울리기는 하지만, 많이 아쉽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휠을 17인치로 교체하고, 타이어도 교체합니다.
16인치에서 17인치로 업글!, 그리고 출고후 처음으로 얼라인먼트도 바로잡아주고요~
우와.. 우리 어머니 징하시다.. 2005년 출고시 달고나온 배터리를 8년간 사용하셨네요.. 배터리도 교체, 엔진오일도 플러싱 후 교체, 각종 필터, 에어컨 필터까지 모두 교체, 와이퍼 교체, 에어컨 evaporator 크리닝까지 온김에 모두 작업합니다.
할로겐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죽지 않았지만, 그래도 새것으로 교체합니다. 할로겐 램프는 2년 정도 사용하면, 원래 밝기의 60%정도로 광량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2~3년에 한번씩은 헤드램프가 나가지 않더라도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작업은 전장품.. 출고시 거의 기본형 옵션이었는 데다, 그간 세월이 많이 흘러 여러가지 차량용 IT기기들의 비약적인 변화가 있었죠. 이런 것들 중 필요한 부분들을 그랜저에도 적용키로 합니다.
기본상태의 그랜저TG내장. 그랜저TG의 내장 품질과 실내공간의 여유는 지금도 전혀 꿀릴 것 없는 품질과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우선,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제공 목적으로 헤드유닛을 교체합니다. 차량이 워낙 초창기 모델이라 적용 가능한 헤드유닛이 거의 없고,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제품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제이씨현 런즈 제품으로 헤드유닛 교체합니다. 2ch 블랙박스와 RF방식 하이패스도 추가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스마트폰 충전과 안전한 거치를 위해 브로딧 그랜저TG전용 갤럭시 노트 거치대(2A충전기 내장형)도 설치합니다.
자, 이제 스마트폰 거치와 급속충전, USB MP3, 블루투스 오디오, 인터넷 라디오 스트리밍, DMB, 후방카메라, 블랙박스, 하이패스까지 장착.. 더 필요한거 없겠죠?? 기존 차량에 수납칸마다 꽉꽉 들어차 있던 CD들은 모두 ogg로 리핑하여 넣고 CD는 쓰레기통으로 보내 수납장들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그 다음은~
초록색 번호판을 흰색 번호판으로 교체했습니다. 이건 비용이 아주 저렴.. 번호판 비용 7×00원, 교체공임 3000원 밖에 안합니다. 차량 디테일링시에 오염되고 손상된 번호판은 교체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외장을 풀디테일링 세차작업 들어갑니다. 내장의 스팀세차와 외장판금도장 후 남아있는 결함등을 광택작업과 섬세한 세차작업으로 최대한 새차의 상태로 복원합니다. 출고시 부착했던 윈도우 틴팅도 투과도 15%로 너무 어두워 어머니의 안전운전을 방해한다고 판단되어 투과도 40%의 밝은 틴팅으로 재시공했습니다.
실내도 새차처럼 깨끗하게 복원시킵니다. 카펫과 대쉬보드는 교체했으니 새것이고, 시트와 내장재 곳곳은 집중적인 크리닝으로 깨끗하게 복원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연 발삼향오일을 몇방울 실내에 투하하여 머리아프지 않고,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실내향이 나게 했습니다.
그랜저TG의 실내공간은 지금도 국산차 중 에쿠스를 빼고는 가장 여유롭고 편안한 뒷자리 공간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어머니 직장의 주차장에 드롭..
예상대로 우리 어머니의 반응은, “왜이렇게 늦게 왔냐” 정도.. 번호판 색상 바뀐 것 말고는 무엇이 바뀌었는지도 모르시고, 본인 차량이 원래부터 이랬는 줄 아십니다..
이렇게 그 전에도 딱히 부족함 없고 불편함 없고, 편안하고 여유로운 차 그랜저TG의 리모델링을 마무리했습니다.
일주일간 그랜저TG를 끌고다니면서 느낀 그랜저TG의 단점은, 최신 차량보다 떨어지는 연비, 매우 늦은 5단 변속기 반응, 물컹한 브레이크이고, 장점은 정숙성, 승차감, 실내 거주성, 인테리어 품질 등이 지금의 신형 차량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 이었습니다.
총 들어간 비용은 약 400만원 정도.. 아마 어머니가 아시면 뒷목잡고 쓰러지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돈으로 내/외장을 새차 수준으로 복원하고, 앞으로도 한 10년 더 탈 수 있는 수준으로 리모델링 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되네용.
아..얼마전에 쿠팡에서 유리막코딩(+수성광택) 19만원에 올라와서 냅다 질렀는데. 카닥에 먼저 올려볼껄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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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효도를 제대로 하셨네요.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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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07년식 TG 타지만 요즘 나오는 차들 보면 참 맘이 짠하네요. 당시에는 꿀리지 않았는데…
이제 연식이 좀 되다 보니 많이 아쉬워요. 마구 고치기도 그렇고 차를 바꾸기엔 아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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