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먹거리는 중요한 놀거리 중 하나 같습니다. 미국 여행이라도, 요즘은 대부분 한국에도 다 있으니 별 재미 없을까? 어디든 찾으면 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미국 도착 첫날, 캠핑카 렌트 후 TARGET에서 장보고, 한국에서 가져온 양은냄비와 신라면 블랙, 그리고 마켓에서 구입한 냉동 이탈리안 파스타로 간단 저녁을 먹습니다. 여기까진, 한국식~
샌디에고에서 유명한 Phil’s BBQ.. 보통은 오후 6시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만큼 인기있는, 식당이라네요. BBQ백립이 가장 유명하고, 백립과 코울슬로의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약간 bulky하게 구어 군데군데 과하게 탔지만, 고기가 좋은건지 바베큐 방법이 다른건지, 속살이 아주아주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모터홈을 타는 동안(5박)은, 아침은 주로 모터홈 안에서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여행 내내 마켓에서 계속 구입해서 매일 먹은 것 3가지.. 허니듀 멜론, 토스티드 나몬 시리얼, 그리고 트로피카나 NFC 오랜지 쥬스.
이 세가지는, 대중적 식품 중 한국에 없거나 비싸서 못먹게 되는 것들.. 여행동안 질릴만큼 사먹었네용.. 제가 처음 해외여행을 갔던 초등학교 4학년때엔, 한국에서 파는 바나나가 워낙 비쌌기에, 매일같이 바나만 사 먹었던 기억이 나네용.. 근데 바나나는 2일동안 계속 먹으니 바로 질리더라구용.. 근데, 위의 허니듀, 오랜지쥬스, 시나몬 시리얼은 일주일동안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데요~
샌디에고의 해변에 왔으니, 씨푸드도 먹어 줘야죠.. 럽스터와 홍합, 그리고 오징어 튀김..
이 중, 생각보다 맛있었던 것은 오징어 튀김..
고기를 사먹을 때도, 최대한 한국에서 파는 것과 가격이나 품질이 차이가 나는 고기로… 그래서 고른 고기는 립아이(왼쪽)와 T본 스테이크..
립아이는 통상 한국에서 꽃등심 최상등급을 말합니다. 미국식 소고기 부위체계가 한국식보다 훨씬 세밀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한국식으론 립아이,척롤 등등 뭉뚱그려 등심이라고 부르죵…
한국에는 립아이와 T본 스테이크 부위의 상등급인 프라임등급 고기가 수입 판매되지를 않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는 무조건 싸야 하는데, 이 두 부위의 상등급 고기는 미국에서도 비싸기에 한국에 수입이 거의 되질 않습니다.
립아이를 한국에서 가져간 일회용 석쇠와 마켓에서 구입한 브리켓만으로 험블하게 구어 먹었지요… 소금 후추만으로도 맛은 좋네용.
캠핑 마지막날엔 티본 스테이크와 김치볶음밥..
치즈케이크 팩토리.. 토요일 저녁 무려 40분 가량이나 기다려 먹었네욧..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네용..
레스토랑 이름과 달리, 느끼하지 않게 요리된 파스타가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제가 여지껏 먹어본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까르보나라가를 이렇게 담백하게 요리할 수 도 있는 것이구낭~~
초코케잌, 딸기 치즈케잌 등… 디저트는 요즘 국에서도 이정도 맛은 흔해서인듯 감동스럽진 않은 수준..
어느 지검이던 항상 붐비는 인앤아웃 버거..
버거,치즈버거,더블버거, 그리고 프랜치후라이.. 메뉴가 딱 이것밖에 없는 인앤아웃 버거.
인기의 비결은? 적은 메뉴에 최선을 다해 최상의 재료로 바로 만들어 제공하는 햄버거 본연의 맛에 충실했기 때문이 아닐까용?
안쪽면은 바삭하고, 바깥은 부드럽게 구은 빵, 바로 구은 소고기 패티와 최상의 신선함이 유지된 야채. 그리고, 이 햄버거 본연의 맛에 충실하기 위해 특별한 소스를 넣지 않은 햄버거 본연의 맛.. 마지막으로 맛있는 감자튀김.. 바로 이거죠~~
그랜드캐년 웨스트림 관광시에 단체급식처럼 제공되는 식사. 인디언소유지역이어서 주는 대로 먹을 수 밖에 없는 식사이죠..
야채찜과 메쉬드 포테이토, 빵, 그리고, 소고기를 토마토소스와 꿀 등으로 쪄서 찢어놓은 인디언 전통식? 메뉴.. 생각보단, 보기보단 맛있었네용..
라스베가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위키드스푼 부페식당. 오픈 이후로 베가스의 10대 부페식당에 매년 선정되고 있는, 나름 유명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
사진이 거의 없는데, 전체적으로, 대략, 한국의 삼성도 백조부페 정도 수준으로 저는 평가하고 싶네용…
다양한 메뉴와 환상적인 디저트 등이 좋지만, 아시안 메뉴는 상대적으로 좀 부족한 느낌..
지불한 돈 대비 가장 많은 비용을 배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메뉴는 모니모니해도 킹크랩.. 전 무식하게 이것으로만 배를 채웁니다..
위키드스푼 부페에서 찾은 최고의 메뉴는, 당근케이크.. 당근으로 만든 최고의 맛입니다. 꼭 드셔보세욧..
이후로는 사먹은 먹거리 사진이 없네용.. 라스베가스의 한국식당에서 먹은 한국-미국식 순두부찌개도 아주 맛있고, 한국에선 철수한 일본식 규동 패스트푸드인 요시노야도 좋고, 이젠 버거킹보다 더 많이 눈에 띄는 듯한 판다 익스프레스도 쉽게 배불리 먹을만한 현지식 체인점이라고 생각되네용..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구글맵에서 무조건 “Pho hoa” 로 검색해서 찾아간 베트남 쌀국수집. 예비군복을 입은 베트남 노인네가 서빙도 하고, 주방에서 요리도 만들어나오는 식당.. 내부 인테리어가 마치, 70년대 이태원의 미군들 상대하던 식당만큼 허름하며, 신용카드도 받지 않고, 캐쉬로만 지불할 수 있는 요즘엔 완전 생소한 식당..
그런데, 여기서 먹은 쌀국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베트남의 쌀국수가 미국에 와서 아메리칸-베트나미즈로 현지화 된 것이죠.. 미국식 현지화란, “재료(고기)를 아끼지 않는 풍족함” 이랄까요..
온갓 종류의 소고기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양지,차돌,도가니,양 등등.. 그래서, 완전 진한 소고기 곰탕맛이 나는 국물에 베트남 고수 채소를 넣어, 느끼함을 덜어낸 맛.
미국의 베트남 쌀국수집들 대부분이 이정도 하던데, 한국사람이 미국에 와서 꼭 먹고가야 할 음식은, 인앤아웃 버거도 아니요, 해변에서 먹는 랍스터도 아니고, 이 미국식 쌀국수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