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의 수퍼소닉은 다른 메이커들의 비슷비슷한 모양을 벗어난 특이한 디자인의 헤어드라이어이다.
이런 특이한 모양의 다이슨 수퍼소닉 헤어드라이어가 과연 기존 헤어드라이어에 비해 좋은 점이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리뷰를 해 보았다.
[제품사양과 특징]
다이슨 수퍼소닉은 1600와트의 소비전력, 567g의 무게로 일반적인 헤어드라이어보다 소비전력과 무게가 조금씩 더 많이 나간다. 하지만, 크기는 훨씬 컴팩트하며, 손잡이부분이 길다란 손도끼모양을 하고 있다.
성능면에서 어떤 헤어드라이어가 좋은 헤어드라이어일까?
머리를 빠르게 말릴 수 있는 헤어드라이어가 좋은 성능의 헤어드라이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보다 많은 열량(소비전력)과 보다 많은 풍량을 제공해야 한다. 수퍼소닉의 히터는 1400~1500와트급으로 예상되며, 풍량은 40L/sec로서, 시중의 고성능 헤어드라이어 정도의 열량과 그보다 더 빠른 풍속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 수퍼소닉 헤어드라이어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두가지로서,
독특한 모터와 에어플로우: 일반적으로 헤어드라이어의 풍량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적당한 파워의 모터에 임펠러(날개)가 큰 FAN을 장착하는 구성을 하는데 반해, 수퍼소닉은 소형 임펠러에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모터를 조합하였다. 두가지 방법 모두 최종적인 풍량과 풍속이 어느 한 방식이 더 좋은 건 아니다. 구성하기 나름일 뿐. 수퍼소닉의 모터와 임펠러 구성으로 명확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드라이어 작동소리가 다르다는 것. 다이슨에서는 이를 초음파모터로 가청소음을 크게 줄였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소리가 다른 것이지 어느 소리가 더 작게 들리거나, 더 좋은 소리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보여진다. 결국 다른제품과의 차별화 요소일 뿐.
전자식 PWM 제어: 다이슨 수퍼소닉은 모터팬 스피드와 히팅엘리먼트 출력을 단순한 저항스위치가 아닌 전자식 PWM제어회로로 콘트롤한다. PWM제어회로 덕분에 조작 스위치들을 하드웨어 스위치가 아닌 전자식 소프트버튼식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되었으며, 풍량과 열량을 각각 3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단지 3단계 조절하기 위해 고가의 PWM제어회로를 구성한 것은 조금 오버한 구성이기는 하지만,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실질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사용리뷰]
무게가 기존 헤어드라이어에 비해 100~200g 정도 무겁지만, 저중심설계와 매우 짧은 노즈길이 덕분에 실제 사용시에는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수퍼소닉의 디자인을 소총에 비교하면, 사진 왼쪽의 불펍식 소총과 같이 무게중심이 최대한 몸쪽으로 가까이 배치되어 빠르고 가벼운 핸들링이 가능한 것.
손잡이쪽의 고속FAN이 분출하는 바람은 헤어드라이어의 노즐 가장자리에서만 고속으로 분사되고, 그에 따른 기압차이로 가운데의 구멍을 통해 주변 공기가 같이 빨려나가 풍량을 높여주는 구조이다.
옵션노즐은 드라이어와 자석식으로 편리하고 고급스럽게 탈부착 할 수 있다. 옵션노즐은 부착시 중앙 에어홀부분이 막힌 구조로 되어 있어 노즐 부착시 풍량이 크게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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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소프트터치 버튼과 LED 인디케이터는 작동이 부드럽다. 하지만, 버튼의 크기가 작고 기능별로 버튼 모양이 구분되어 있지는 않은 점은 단점
사용중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러야 하는 COLD SHOT 버튼은 위치가 적절하지 못해서 이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려면, 그 아래쪽의 에어인테이크그릴을 손으로 가리게 되는 문제가 있다.
간단하게 열리는 인테이크에어필터는 매우 촘촘한 스테인리스 필터인데, 필터가 매우 촘촘해서 먼지가 빠르게 쌓인다. 매일 사용시 적어도 2주에 한번씩은 필터 청소를 해 주어야 할 듯.
작동소음비교동영상
주둥이가 짧아 기존에 사용하던 헤어드라이어 거치대를 사용하여 거치가 어려웠다.
헤어드라이어의 용도는 “드라잉”과 “스타일링”이다. 이 중, 드라잉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출력(히터)과 대풍량이 제공되어야 한다.
다이슨 수퍼소닉의 풍량과 풍속은 옵션노즐 없이 작동시 기존 헤어드라이어에 비해 분명히 더 강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풍속이 너무 세서 이보다 더 풍속이 빠른 제품은 오히려 사용시 드라잉 시간을 못줄이면서 불편함이 커질 것 같았다.
다이슨 수퍼소닉의 장점은, 대풍량 저열량(중저온) 셋팅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히터 1단 세팅으로 사용시 신체 어느 한 부분에 오랫동안 바람을 쐬어도 뜨겁지는 않으면서도 대풍량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필자의 경우 에어는 3단, 히터는 1단 사용을 선호하는데, 시중의 다른 헤어드라이어 제품들은 이렇게 고풍량 저발열 셋팅을 할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었다.
[총평]
다이슨 수퍼소닉의 여러가지 마케팅포인트를 배제하고 오직 헤어드라이어 본연의 역할에 대해서만 평가를 하자면,
헤어드라이어의 중요한 성능포인트 중 하나인 “빠른 드라잉”이 가능한가? 타사 드라이어에 비해 더 풍속이 빠르지만, 그로 인해 헤어드라잉 시간을 체감할 만큼의 차이는 경험할 수 없었다. 더 빠른 드라잉이 되기 위해선 수퍼소닉보다는 풍속이 더 낮고 풍량이 더 많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노즐을 부착하여 헤어 스타일링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엔, 더더욱 풍속과 풍량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결국 수퍼소닉의 아웃풋이 다른 BLDC모터 헤어드라이어와 다를 바 없어지게 된다.
다이슨 수퍼소닉 헤어드라이어의 장점은, 전자식PWM제어로 풍량과 출력(히터)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모터팬이 손잡이에 위치하는 저중심설계와 짧은 노즈 디자인으로 드라이어 사용시 보다 가볍게 핸들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무엇보다 타사의 고급형 헤어드라이어에 비해서도 5배 가량 비싼 가격. 그리고 작동 스위치의 형상과 배치 등이 인체공학적이지 않다는 점 정도이다.
결론적으로 기존 헤어드라이어에 비해 몇가지 기능적 장점이 있지만, 매우 비싼 가격을 정당화 할 정도의 장점은 아니기에 주변에 제품의 구입을 추천할 만한 제품은 아닌 것 같다. 결국 현실적으로 풍량과 열량의 최적치를 달설할 수 있는 JMW등의 DLDC모터가 채용된 5~15만원대 헤어드라이어를 다이슨 수퍼소닉이 명확하게 능가하는 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