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자동차, 지금 구입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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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자동차, 지금 구입해도 될까?

2015년 발생한 미국에서의 폭스바겐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디젤 자동차에 대한 인식과 구매 매력이 크게 변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 사이 지속적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량이 늘어나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온국민의 관심사가 된 상황이고,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디젤차에 대한 반감도 크게 늘어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경제적/환경적 관점에서 디젤 자동차 구매를 피해야 할 것인가, 혹은 구입해도 괜찮을 것인가?

왜 지난 10년간 디젤 승용차의 르네상스시대가 왔었나?
디젤 엔진 자동차는 휘발유엔진에 비해 평균 20% 이상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휘발유보다 30% 이상 높은 공인 연비를 보인다. 덕분에 20년 이상 유럽에서는 각국 정부에 의해 지속적으로 장려되어왔고 한국도 2006년 이후 10여년 간 디젤승용차 판매규제를 해제하면서 디젤차의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했다.
지금까지 디젤차량은 정부에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목표에 도움을 줄 수 있었고, 구매자들에게는 높은 연비로 차량 운용 경제성에 대한 잇점을 가져다 주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기존 디젤차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매연과 진동문제가 커먼레일 직분사기술과 DPF(Diesel Particle Filter)의 도입으로 상당부분 해결되었다
그 결과, 작년 한해 자동차 45%이상이 디젤차로 판매될 만큼 디젤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게 되었다.


디젤 자동차가 환경을 얼마나 오염시키는가?
디젤 엔진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보다 더 많은 매연 미립자를 방출하지만, 일반적으로 CO2 배출량은 더 낮다.
최초의 EURO1 유럽 전역 배출 상한 기준은 일산화탄소(CO) 2.72g/km와 질소산화물(NOx) 0.97g/km이며 1993년 1월부터 등록된 모든 디젤 자동차에 적용 되었다.
이에 비해, 2011년 1월 이후에 등록된 차량에 적용된 Euro5기준은 엄청난 개선이 이루어졌다.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치 0.18g/km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디젤차량의 배기가스가 배출되기 전, 99%의 미립자를 잡아주는 DPF (디젤 미립자필터)가 장착되었다
2015년 9월 이후 판매된 최신 디젤엔진 차량은 Euro6 규정을 준수하며 역사상 가장 깨끗하다. DPF가 장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질소산화물을 거의 무해한 질소와 물로 변환하는 시스템이 있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08g/km를 초과 할 수 없게 되었다.
정리하면, 최신 디젤차는 20년전 디젤차에 비해 미세먼지는 1/40, 질소산화물은 1/22만 배출하며, 노후 경유차 1대는 신형 경유차 40대 만큼의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그림: 현재 출고되는 신차의 DPF필터는 디젤엔진 배출 매연의 99%를 제거한다]

정부의 할일은?
전체 경유차 배출 미세먼지의 79%가 노후 경유차에서 나오고 있으므로, 경유차의 대기오염원을 즉각적으로 출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노후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하고, 폐차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오직 미세먼지와 스모그대책에만 집중한다면, 노후경유차의 조기폐차에 비용 투자와 보조금 지급을 집중하는 것이 정답인 셈.
하지만, CO2 배출 감소라는 또다른 범지구적 환경목표를 감안할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해 진다. 동일 거리 주행당 CO2 배출량이 경유보다 휘발유나 LPG가 많기 때문에, 당장 디젤차에 대해서만 억제정책을 할 경우에는 휘발유와 LPG 연료차량의 운송분담률이 올라가면서 CO2배출량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림: 파리와 런던을 비롯한 유럽 여러도시들이 노후 디젤차의 도심진입을 제한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디젤차량 소유자가 직면하게 될 다른 규제들은 무엇인가?
유럽의 여러 대도시들에서는 최근 새로운 디젤차에 대한 운행 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전면적인 운행제한은 아니지만, 파리의 경우 EURO3 이하 디젤차는 파리 도심 진입이 금지된다. 런던에서는 EURO4 이하 차량에 대해서 도심혼잡구간 진입시 10파운드의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또한, 2019년 부터는 ULEZ(Ultra Low Emission Zone)이 신설되어 EURO-6 가 아닌 디젤차량은 12.5파운드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최근 신설되거나 시행 예정인 디젤차량 관련 규제 역시 노후 디젤차량에 대한 패널티나 운행제한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집중되어 있다.
다시말해서, 환경 규제를 만족하는 신형 경유차의 판매와 각국에서 시행되는 디젤차의 규제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


디젤차는 현재도 소비자에게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 중의 하나
디젤차량의 연비가 높은 이유는 디젤엔진의 연료인 경유 자체가 휘발유에 비해 부피당 에너지가 훨씬 높은 연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급 차량 기준 디젤차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20~30% 정도 연비가 좋으며, 우리나라는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15%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디젤차량은 가솔린차량에 비해 30~50% 연료비가 적게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디젤차량의 연비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제공하면서, 장거리,고속주행에는 하이브리드 차량보다도 유리하다.


구매가치 비교1. 디젤차 vs 가솔린차 – 가솔린차가 디젤차보다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소나타 디젤1.7과 가솔린2.0을 비교하면, 소나타 디젤1.7이 가솔린2.0보다 연비가 30% 좋고, 가격은 9.5%(268만원) 더 비싸다. 또한, 경유값은 휘발유보다 17% 저렴하다.
매년 22,000km이상 주행을 한다면, 3년 이내로 경유차의 구매가격차이가 상쇄되고 경제성이 확보되게 된다. 또한 현대차가 아닌 BMW나 Volkswagen 처럼 디젤차의 판매가격을 가솔린차보다 비싸지 않게 책정된 차량은 명확하게 디젤차의 경제성이 높아지게 된다.
친환경성에 있어서는, 소나타 가솔린2.0의 CO2배출량이 17%더 많으며, 최근 스모그 원인물질로 지목되고 있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에 있어서도, 가솔린 GDI엔진의 배출량이 상당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가솔린차가 더 친환경적이거나 공해물질을 덜 배출한다고 보기 어렵다. 단, 디젤차의 단거리 주행시엔 DPF와 LNT가 적정 온도까지 도달하지 못해 배기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다.
경제성: 가솔린 승. 단, 연간 2만km 이상 주행시 디젤 승
친환경성: Tie, 단, 단거리 주행시 가솔린차량이 더 친환경적




구매가치 비교2. 디젤차 vs 하이브리드 – 하이브리드는 도심주행에, 디젤은 고속도로 주행에 적합
소나타 디젤1.7과 소나타 하이브리드를 비교하면, 소나타 하이브리드가 연비가 12% 좋고, 가격은 약 220만원의 보조금과 세제혜택 덕분에 동일하다. CO2배출량도 하이브리드가 30%이상 적게 배출된다. 하지만, 실제상황에서는, 연간 2만km 이상으로 주행거리가 많다면, 보통 비도심 고속(화)도로 주행이 많을 것이고, 디젤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지 않는 크루징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보다 더 좋은 연비와 더 적은 배기가스를 배출하며, 여름,겨울철의 연비 하락이 없기 때문에, 장거리,고속도로 주행이 많다면, 디젤차의 경쟁력이 여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성: Tie(보조금적용시). 단, 고속도로위주 주행시 디젤
친환경성: 하이브리드. 단, 장거리 고속주행이 많다면 tie





결론
디젤차량(신차)의 판매량이 줄고 그 수요가 가솔린차량으로 이전될 경우엔 친환경성이 더 좋아진다고 보기 어렵다.
다젤차량 대신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대체될 경우에만 친환경성이 좋아질 수 있다.
장거리주행, 고속주행이 많은 경우, 디젤차가 경제성이 높으며, 가솔린차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친환경성보다 구매가격이 중요하다면: 가솔린차
주행거리가 많고, 고속도로 주행이 많다면: 디젤차
친환경성을 중요시하며, 도심주행이 많다면: 하이브리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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