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판매재개를 기대하는 폭스바겐 차종은?
이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미국에서 발생한지 2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폭스바겐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승승장구해 왔으나,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일년이 넘게 거의 모든 주력 차종의 인증취소 등으로 판매를 중단해 왔다.
수백대의 재고차량도 모두 독일로 돌려보내면서, 재고차량의 할인판매도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 6월~7월 경 신차 투입과 함께 정공법으로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서 국내 최대의 폭스바겐 커뮤니티인 폭스바겐 TDI클럽에서 신차 차종별 구매 희망 차종에 대한 수요조사 설문을 진행해 보았다.
약 1800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올해 새로 출시되는 아르테온이 관심차종 1위에 올랐다.
아르테온은 폭스바겐CC의 후속차종으로, 페이튼도 단종이 되면서, 당분간 폭스바겐의 기함 역할을 하게 될 차종이다. 4도어 해치백형 디자인으로 뒤쪽으로 완만하게 흐르는 루프라인을 가진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아우디A7이나 벤츠CLS같은 쿠페형 세단 디자인이다.
MQB플랫폼과 4기통 다운사이즈엔진 탑재되며, 4MOTION AWD옵션도 제공된다.
가격적으로는 아우디A4, BMW320, 인피니티Q50 등과 비슷하면서 FF기반의 좀 더 큰 차체로 경쟁차종보다 넓은 실내공간과 563L에 이르는 거대한 트렁크공간까지 최신 세단의 트랜드를 꼼꼼히 반영하고 있다.
아직 국내 출시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번 poll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만큼 꼭 국내출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판매희망차종 2위는 올뉴 티구안
유럽에서도 출시 되자마자 바로 베스트셀러로 복귀한 스몰SUV 차급에서의 확실한 카테고리킬러.
한국시장에서는 구형 티구안이 판매 중지된 후, 유럽시장에서의 경쟁 차종이었던 닛산 캐시카이까지 인증조작혐의로 판매중지되면서 구매대기수요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구형 티구안의 동급 최고수준의 핸들링과 정숙성, 그리고 인테리어 품질의 장점을 모두 계승하면서, 구형 티구안의 단점이던 트렁크용량이 대폭 확장되고 최신 안전장치가 모두 적용되어 국내에서도 출시되자 마자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의외의 결과는 골프의 선호도가 이상하리만치 낮게 나왔다는 점. 심지어 사골 투아렉과 파사트보다도 낮은 득표를 했다.
새로 출시가 예상되는 골프는 페이스리프트된 7세대 GOLF인데, 7.5세대 골프라고 불리울 만큼 보이지 않는 두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첫번째는 지난 5년간의 급속한 자동차 전장기술의 발전을 받아들여 대형 디지털 콕핏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ASCC, LKAS, AEB 등의 준자율주행과 최신 안전장비가 추가되었고,
두번째로, 엔진이 최신 1.5TSI와 1.5TDI 엔진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최신 엔진은 기존 1.4TSI, 1.6TDI엔진보다 더 가벼워지고, 더 높은 출력에 더 향상된 연비와 2017년 이후의 최신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시킨다.
출시 희망차종에서의 설문결과와 달리 신차 구매 희망자들의 구매 희망차종 통계 결과는 살짝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아무래도 실제 구매희망자의 차종선택이다 보니, 실제로 국내에 출시 가망성이 높은 차량의 비율이 높게 나와서 올뉴티구안이 1위, 아르테온이 2위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골프의 순위는 여전히 낮은데, 다만, 구매희망차량 통계에서는 골프TDI가 골프TSI보다는 높은 비율으ㄹ 보여 두 차종의 순위가 바뀌었다. 여전히 국내 실구매자는 디젤엔진의 경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히든 다크호스 – 폭스바겐 아틀라스
설문조사에서 빠진 차종이 있는데, 2018 폭스바겐 아틀라스. 설문에서 뺐던 이유는, 대형SUV인데다가 미국과 중국시장에만 출시된 차량이어서 국내 수입 가망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봤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국내 수입판매되어야 할 이유가 많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틀라스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폭스바겐판 혼다 파일럿” 이라고 할 수 있다.
3열 7인승 SUV로서, SUV보다는 CUV에 가까운, 보다 승용차에 가까운 섀시에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과 여유로움을 갖추고 있다.
또한 VAG의 투아렉이나 Q7에 비해서도 더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더 경쾌한 온로드 주행성과 더 낮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아틀라스의 경쟁력의 원천은?
MQB플랫폼 기반이라는 점: 투아렉이나 아우디Q7과 달리 아틀라스는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MQB플랫폼 기반이다. MQB플랫폼의 채용으로, 낮은 생산단가, 넓은 실내 용적, 가벼워진 중량과 좋은 연비의 장점을 갖게 되고, 투아렉 등에 비해 offload availability 와 견인능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장단점은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장점이 훨씬 크게 부각될 수 있는 선택이다.
미국생산과 다운사이징 개솔린엔진 채용: 파사트와 제타가 그랬듯이, 폭스바겐 차종 중 북미모델이 국내에 도입될 때 비교적 낮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이후 FTA 이슈 등으로 미국산 차량의 수입 압력도 높은 편.
또한, 기존 국내SUV시장은 디젤엔진이 아니면 판매량이 매우 저조했으나, 디젤게이트 이후, 포드 익스플로러 등의 다운사이징 개솔린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도 아틀라스의 국내 판매전망을 밝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