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가정용 정수기의 선택”이라는 글에서 정수기 교체이유가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함이었다고 했었습니다. 2개월간의 사용으로 그에 대한 결과가 관리비 고지서로 확인되었습니다.
평소 우리집은 전기료가 9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여름엔 에어컨을 켜기에 20만원을 전후하게 나왔고요…
아시다시피 가정용 전기요금은 누진제로서 월간 사용량이 300KW/h를 넘어가면 전기료가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가정집에서 300kw/h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서민”이 아니고 “에어컨”같은 사치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지요.
200kw/h 20,330원
300kw/h 40,350원
400kw/h 70,170원
500kw/h 116,710원
600kw/h 197,520원
700kw/h 272,130원
그런데, 문제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평소에도 월 전기사용량이 450kw/h 정도 되어 9만원가량의 전기료를 매달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300kw/h라는 누진 변곡량은 사용량은 최근의 일반적인 가정에서의 전기사용량에 비해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매달 낼 수 밖에요..
전기값을 절약하기 위해 생활자체를 불편하게 하는 행위(콘센트뽑기,불끄기 등)를 저는 매우 싫어합니다. 절약을 하더라도 내 생활에 불편이 없는 범위 내에서의 절약이 목표죠.
우리집이 다른 가정과 다르게 사용할 만한 가전기기를 검토해 봤습니다.
1. ERV(폐열회수식 환기장치): LG전자 제품으로 자동타이머로 24시간 중 10시간 정도 가동됩니다. 가동시 전력소모는 70w/h 정도
2. 붙박이 김치냉장고: 아파트에 빌트인되어 제공되는 서랍식 김치냉장고인데, 구조상 에너지 소비효율이 좀 나빠 보입니다.
3. 공기청정기: “중”풍으로 가동시 35w/h, 취침시 약 8시간 매일 가동
4. 거실 TV: 50인치 PDP TV, 2004년형. 460w/h (최신 TV들은 거의 다 300w/h 전후한 정도로 줄었습니다)
이정도가 다른 집과 조금 다르다면 다른 정도인데, 이는 더 줄이기 어려운 가전기기들이며 전력소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혐의를 둔 기기가 냉온정수기와 비데였습니다.
냉온정수기는 동양매직 제품, 비데는 아파트 입주시 빌트인 제공된 대영비데 제품. 두 제품 모두 냉수나 온수 탱크가 있고, 이 탱크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작동되고 있으며, 정부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규제관리를 받지 않는 제품이다 보니 허접하게 만들어져 생각보다 전력소모량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냉온정수기는 언더싱크형 정수기로 교체하였고, 비데는 대원비데의 순간온수식 비데로 교체하였습니다.
모델명 DIB-335H, 구입가격 179,000원.
대원비데 제품. 품질과 사양은 웅진,노비타,삼성전자등의 대기업 제품과 차이가 없으면서도 판매가격은 저렴하여 가격대비 구매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대원비데는 국내에서 가장 큰 비데 OEM,ODM 메이커 입니다.
순간온수식 비데는 온수를 사용할 때만 전기히터를 가동시키기에 온수탱크가 내장된 비데에 비해 확실히! 월간 전기소모량이 적습니다. 가정의 비데를 하루 중 몇번이나 사용할까요.. 한번을 쓰던 두번을 쓰던 내장된 온수탱크는 24시간 히터를 가동시켜 전기를 낭비합니다.
결과는?
기존 450kw/h 월 90,000원 에서 310kw 월 45,000원으로 50%나 전기료가 적게 나왔습니다.
물론 일수가 적은 2월달 요금이어서 조금 오차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적어도 45% 정도의 전기료를 절감하게 된 것이죠.
냉온정수기와 비데의 교체만으로 월 120kw/h 정도를 줄인 것으로 보이며, 금액으로는 매달 월 40,000원 정도가 절감됩니다.
이는 대충 계산한 예상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정수기가 하루 8시간 정도 가동되어 400w x 8시간 x 30일 = 96kw/h , 비데가 30kw/h 정도를 소모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제 욕심이 생겨 전기사용량을 12% 정도만 더 줄이면 매달 만원을 더 절감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