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영화 옥자의 국내 릴리즈에 맞춰 기술시연회를 개최하였다.
97년 DVD의 메일렌탈서비스로 시작된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스트리밍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2013년 오리지널 시리즈 미드인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00여편의 자체제작 컨텐트를 제작하여 서비스 중이다.
2016년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128개국에서 정식 서비스되고 있으며, 2017년 현재 전세계 유료가입자는 1억명이 넘고,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 이후 4년간 60억불 이상의 컨텐트 제작 투자를 진행해 오면서, 기존의 통신기업,방송사,영화사로 나누어져 있던 모든 영역에서 강력한 경쟁사로 부상했다.
또한, IT기업으로서도,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항상 업계 최고의 연봉과 자율성을 직원들에게 부여하여 최고의 퍼포먼스를 이끌어 내는 회사로 유명하다.
TV 스크린이 넷플릭스에겐 가장 중요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처음 가입시 PC>스마트폰>TV>태블릿의 순으로 많이 이용되며, 처음엔 TV를 이용하여 시청하는 유저가 전체의 20% 정도이지만, 6개월이 지나 서비스가입과 이용이 안정화 된 이후엔 무려 67%의 이용자가 TV를 이용하여 넷플릭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것이 왜 넷플릭스가 스마트TV와 4K, 돌비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며, 지속적으로 그러하게 될 것임을 뒷받침한다.
영화 “옥자”에서 최초로 돌비ATMOS와 돌비VISION 동시 지원
영화 옥자는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이다.
DOLBY ATMOS는 기존의 돌비 서라운드기술에서 천장방향에서의 sound firing 이 추가되었으며, 사운드의 반향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스피커 채널수가 적을 경우, 모자라는 채널을 가상화 채널로 가공 제공하여 저가의 사운드시스템이나, 단일 사운드바에서도 최대한의 입체음향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DOLBY VISION은, HDR기술과 보다 리치한 컬러를 제공하여 보다 실제 시각비젼에 근접하는 화질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서, LG G6휴대폰과 LG의 2017년형 4K OLED, LCD TV에서부터 지원이 되고 있는 기술이다.
영화 옥자의 의미: 극장과 가정에서 동일한 시청경험을 제공하는 최초의 영화
영화 옥자는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동시에 개봉된다. 컨텐트 접근성에 있어서 진정으로 극장과 스트리밍이 어느 한쪽의 차별 없이 대등하게 다루어 지게 되는 것. 그러므로 고객은 어떠한 차별도 없이 오직 본인의 선호와 편의성에 의해서 극장에서 관람을 할지, 스트리밍으로 관람을 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TV는 극장의 화질에 근접한 화질을 제공합니다”라는, 우리가 상투적으로 들어왔던 홈시어터 시스템의 품질에 대한 상대적 관점을 “극장 스크린보다 더 뛰어난 화질을 제공합니다”로 바꾸게 만든다. 이는 돌비비전 같은 HDR기술의 발전 때문으로서, 극장의 프로젝터+스크린의 조합으로는 HDR이 적용된 하이다이나믹레인지를 OLED나 LED같은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만큼의 차이로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옥자 영화 감상평: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다만, 필자는 등장하는 악역이 충분히 강력하지 않은 영화엔 몰입이 잘 되지는 않는 성향 이어서인지 일부러 다시 찾아볼 것 같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600억원을 들인 정도의 티는 잘 안보인다.
야외촬영신이 많기에, 돌비 비전의 하이 다이나믹레인지가 충분히 반영되어 최상의 사실감을 제공한다.
음향효과에 대해서는, 돌비 애트모스의 적용에 의한 체감도의 향상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 차이를 구분할 수는 있으나, 이는 구분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만 그런 정도이고, 필자 생각에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를 선호하고 추종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돌비랩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돌비 비전보다도 많은 비율로 돌비 애트모스를 체감해 본 유저들이 적극적 선호의견을 내었다고 한다.
HDR의 의미: 영화탄생 120년만에 더 이상 극장의 스크린 화질이 최고의 화질이 아니다.
HDR기술이 적용된 영화의 화면은 분명히 더욱 더 “리얼”하다. 실제 리얼 월드가 그러하기 때문. 우리가 살고 있는 리얼 월드는 원래 태양이 비추는 곳과 그림자가 진 곳의 조도 차이가 몇만배 이상 나며, 스크린에 반사시킨 인공조명의 프로젝션으로는 이정도의 명암차이를 흉내낼 수 없다.
결국, HDR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영화가 탄생한지 120년 만에 극장의 화질을 뛰어넘는 사실감의 화질을 가정에서 볼 수 있게 된 것. 지금 이 시점이 기존 극장 산업에게는 절망적 시장으로 변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예상한다.
극장의 화질과 음향보다 뛰어난 품질의 홈시어터 구축 비용은?
극장보다 뛰어난 시청품질을 홈시어터로 구현하려면 어느정도의 비용이 들어갈까?
시청거리 3m기준 70인치 이상의 4K 디스플레이, 그리고 돌비 비젼 또는 HDR10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면 화질은 극장의 화질을 능가한다. 그리고, 음향은, 간단하고 저렴한 사운드바 시스템은 돌비ATMOS를 지원하더라도 진짜 멀티채널로 구성된 극장의 음장효과를 따라가긴 어렵고, 적어도 5.1채널 스피커셋에 돌비 애트모스 업 파이어링포트를 갖춘 스피커와 앰프셋을 갖추면 극장 수준의 음장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디스플레이에 500만원정도, 사운드 시스템에 최소 200만원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공동주택가정집에서 극장 영화상영시의 음압을 구현하는 것은 방음/차음문제로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 무선헤드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넷플릭스 옥자 시연회에서는 가정에서의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서, 호텔방에서 진행되었고,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LG의 77인치 OLED TV와 클립쉬사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5.1 스피커가 셋팅되었다. 이 시스템의 상영품질은 명확하게 최신 극장의 상영 품질을 넘어선다.
위와 같이 직사광과 그늘이 한 화면에서 표현되는 씬에서 HDR 디스플레이는 명확하게 극장의 프로젝션 스크린의 화질을 뛰어넘는 화질을 제공한다.
넷플릭스가 옥자의 기술시연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들 정리
. 넷플릭스에게 TV 스크린은 가장(60%이상) 중요한 디바이스
.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만큼의 제작투자를 하면서도 크리에이터(감독)에게 더 많은 제작 자유도를 부여함 => 결국 더 좋은 컨텐트가 만들어지게 됨
. 4K: 고해상도는 언제나 옳다. 그러나 HDR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 HDR(돌비 비전): 당분간 가장 중요한 기술요소.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어필된다. 극장보다 집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해야 할 이유!
. 입체음향(돌비 애트모스): 최신 극장의 음장감. But, 정말로 이에 대한 기술팬덤이 생길지는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