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시장 전체를 봐도 독일 브랜드가 거의 모든 차급에서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딱 한 체급. 7인승 MPV 분야만은 프랑스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가 몇년째 석권하고 있습니다.
시트로엥 그랜드C4 피카소가 무엇이 특별하기에 유럽 7인승 MPV 시장에서의 카테고리 킬러가 된 것인가? 집 근처 전시장에서 시승해 보았습니다.
우선, 패밀리MPV로서 가장 중요한 사이즈 비교.
그랜드C4피카소의 사이즈는 아반떼(전장4550)보다 약간 크고, 소나타보다도 많이 작습니다. 그리고 같은 MPV인 기아 카렌스보다는 약간 크고 미국식 7인승미니밴인 카니발이나 도요타 시에나 보다는 무려 500mm 이상 길이가 작습니다. 이 사이즈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차를 하거나 골목길 주행을 하거나 할 때 문제가 되지 않는 최대 사이즈라고 생각되며, 우리나라에서도 그랜드C4피카소의 장점은, 외형 사이즈가 작아 운전이 편리하다는 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실외]
외형 디자인은 보이는 대로 입니다.
미래지향적 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예술적 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못생겼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 듯 합니다.
[실내]
2열의 독립형 3인승 시트는 3개의 카시트를 나란히 장착할 수도 있고, 엄청 여유로운 무릅공간과 머리공간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차량 사이즈의 한계로, 3인 탑승시의 어깨공간은 여유가 많지 않으며, 허벅지 서포트 깊이가 깊지 않아서 180cm 이상 성인에게 대형 세단 뒷자리같은 소파같은 편안함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17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최적화 된 뒷자리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3열 시트는 무릅공간이 많지는 않지만, 2열에 3명이 탑승했을 때보다 오히려 어께공간은 더 여유가 있습니다.
전방 시트는 조수석에 보조받침대까지 제공되고, 운전석,조수석 마사지 시트입니다. 다만, 전동조절시트이나 메모리 기능은 없고,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됨에도 통풍시트 기능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1열 좌석 역시 엄청나게 여유로운 실내 공간입니다. 그리고, 실내 공간 곳곳에 수많은 수납공간이 제공됩니다. 2열 좌석 아래 바닥에까지 신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제공됩니다.
센터페시아 공조장치는 터치스크린 방식입니다. 반응속도와 터치감도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주행]
그랜드C4피카소의 명백한 가장 큰 장점은 운전석에서의 거대한 개방감과 시야확보 입니다. 차량 크기에 비해 넓은 실내 공간과 거대한 앞유리창과 A필러글라스,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이 차는 마치 유리 커튼월로 된 건물에서 밖을 바라보는 듯한 시원한 개방감을 줍니다.
특히 여성운전자에게 그랜드C4피카소는 가장 “운전하기 편하면서도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차” 입니다.
칼럼식 기어체인지레버는 프랑스식?으로 아주 얇고 작게 디자인되어 있는데, 익숙해 질 때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2.0 150마력 디젤엔진은 공차중량 1685kg으로서 티구안보다도 좋은 무게당 마력비를 제공하므로 경쾌한 주행에 충분한 힘을 제공하면서도 매우 좋은 연비 (공인연비 14km/L)를 제공합니다. 7인 이동용 차량 중 가장 인당 이동연비가 좋은 차량일 것입니다. 핸들링도 생김새와 달리 매우 민첩하고, 정확합니다. 동급의 SUV들보다 도로주행 성능은 더 뛰어납니다. 다만, 4~5천만원 가격대의 다른 차량에 비해서 실내 정숙성이나 노면 충격 등은 하위권 입니다. 좋게 표현하면 유럽식 승차감과 핸들링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안락하지 않고 조용하지 않은 차량 입니다.
[총평]
아반떼 크기로서 운전이 쉽고, 그러면서도 실내에 들어서면 카니발보다도 더 넓은 느낌을 줍니다. 수많은 수납공간과 개방감으로 어린 자녀들이 있는 식구들에게 여유롭고 실용적입니다. 그러나, 5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서, 연비와 큰 차체로 인한 부담을 양보한다면, 혼다 오딧세이 같은 미국식 미니밴 차량이 훨씬 더 안락하고 편안합니다. 3000만원대의 기아 카니발 7인승도 있습니다. 5인이상 식구에게는 모든 승차자들에게 최적의 실내공간을 제공하여 주지만, 4인 이하 식구들용 목적이라면, 더 편한 승객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2열 시트를 갖춘 차량이 많습니다. 2명 이상의 7세 미만 자녀가 있으면서, 남편/아내가 모두 차량을 운전할 패밀리카를 찾는다면, 그랜드C4피카소를 구매대상 목록에 올릴만 합니다.
Pros.
. 컴팩트한 크기=> 좋은 연비와 운동성능, 편리한 주차, 골목주행
. 넓은 실내공간과 어마어마한 개방감
. 수많은 수납공간과 가족 친화형 인테리어 디자인
.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운전시야와 안전운전에 적당한 시트높이
Cons.
. 2열 시트의 형상과 크기가 2인 승차시에는 최적의 안락함을 제공해 주지는 못함
. 전체적인 차량의 성능과 품질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
. 4천만원~5천만원대 차량 중 주행 소음이 가장 큰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