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추천, 구입 가이드. 2014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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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습기를 구입하지 마세요!!”http://joonnoh.com/blog/2127라는 글을 올렸다가 선풍적인 인기(주로 악플)를  끌면서, 한가하던 제 블로그가 독자관리를 해야 할 정도가 되었었습니다.  이후로 제습기 구입기(http://joonnoh.com/blog/2209)도 올렸으나, 주로 반대파(?) 분들의 인기는 아직까지도 식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어 지금도 제 블로그에서 제습기 구입하지마세요!! 포스팅이 매일같이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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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제습기”로 검색하면 맨 위에 검색되는 제 글.. 가문의 영광입니다. 비록 위/아래/옆 사방이 제습기 광고로 포위되어 있긴 하지만요..

우선, 시작하기 전에, 제가 전에 올린 “제습기를 구입하지 마세요!!”(http://joonnoh.com/blog/2127)의 내용을 반드시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제습기는 제한적인 상황에 제한적인 용도로서만 그 효용성이 있습니다. 특히, 창고, 옷방, 지하실 등이 아닌, 거실, 안방, 화장실 등의 “사람이 평소 생활하는 공간”에의 제습기 사용은 매우 부적절 합니다.
왜??? 두마리 토끼(사람에게 쾌적하고, 물건에 습기피해를 막는 것)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습기보다 훨씬 효과적인 에어컨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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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공간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빨래인가요? 사람인가요? 아니면 제습기인가요? 여러분도 내 몸보다 빨래가 더 소중하신가요?

인버터 제습기의 효용성 – 비싼 인버터 제습기를 구입하지 마세요!
제습기의 핵심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컴프레서는 통상 자동차 엔진처럼 출력을 조절할 수 없고, On 또는 Off의 작동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소비전력(출력)이 500W인 컴프레셔를 1시간 가동하면 500W의 전력을 소모하고, 200~300W의 전력을 소모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에 인버터-컴프레셔는 콤프레셔 모터에 공급되는 전력을 1/60초 단위로 전력공급을 조절해서 결과적으로 출력을 30~100% 정도로 가변적으로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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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삼성전자가 기존 위닉스와의 협정?을 깨고 본격적으로 제습기시장에 진입하는데요,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제습기 업체 최초?로 비싼 인버터 컴프레셔를 채용한 인버터제습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LG전자도 올해부터 인버터제습기 신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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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인버터제습기는 제습량 11~15리터으로 가격은 30~5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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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제습량 대비 삼성/LG 자사 제품에 비해서는 20~30% 정도 비싸고, 타사 저렴한 제품에 비해서는, 60%~150% 비싸네요.

위의 삼성, LG전자의 30~50만원대 15리터급 인버터제습기와 아래 동부대우전자의 동일용량 제습기는, 동일한 제습용량에 에너지효율도 1등급으로 같은데, 가격은 최소 60% 차이가 나네요. 남은 고려사항은, 디자인, 소음수준, AS 정도?

왜 인버터 제습기를 부정적으로 보는가?
인버터 제습기는 제조원가가 분명 더 비쌀겁니다. 보통 비싸면 좋은 제품이죠.. 그런데, 제습기의 운용형태를 보면, 소비전력 300w 수준의 제습기로 8~12평 정도의 거실에 사용하거나, 3~5평의 방에서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제습기를 돌릴 상황은 아마도 습기가 최소 70~95%인 상황일 것입니다. 이때 습도를 원하는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제습기를 켰다~ 껐다~ 단속 운전하는 것이 아닌, 최소 2시간~6시간 가량 쉬지 않고 가동해야만 적정 수준의 습도까지 제습이 될 수 있습니다. 인버터 컴프레셔의 높은 효율성은, 콤프레셔를 켰다 ~ 껐다를 반복할 때, 출력을 가변 조절하여 효율을 높이는 것인데, 일반적인 제습기 운용형태를 감안해 보면, 컴프레셔의 가변 조절이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력을 가변 조절해서 50%정도로 줄이면, 그만큼 전력을 적게 먹지만, 그만큼 제습속도도 느려지며, 제습기의 컴프레셔와 냉각핀 등은 출력 100%에서 최대효율을 내도록 조합해 놨을 것이기에 제습효율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일반적인 제습 환경에서 제습기의 출력을 가변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사실상 없다는 것입니다.

용량과 가격의 이상한 왜곡: 30만원대 25리터급 제습기를 추천
미국 Consumer reports의 제습기 테스트에 의하면, 대용량(일25리터 이상급) 제습기는 중소용량(일20리터 미만급) 제습기에 비해서 큰 공간 뿐만 아니라 작은공간에서의 제습효율도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대용량 제습기를 작은 공간에서 운용시에도 중소용량 제습기보다 소비전력당 제습효율이 더 높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제습기 판매 가격을 보면, 메이저 브랜드의 주력 제품은 모두 11~15리터급 제품에 몰려 있고, 판매가격도 30만원대에 몰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1. 소비자는 15L급 제품을 원한다 2. 용량과 상관없이 최소 30만원 이상의 제품을 판매해야만 이윤이 극대화된다 라는 기업 입장에서의 조건의 결합에 의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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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판매량 기준 15리터급 판매 1위,2위 제품. 30만원대 가격입니다. 판매량도 1000대가 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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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제품은 25리터급 판매 1위, 2위 제품입니다. 동일하게 30만원대인데, 판매량이 매우 적네요. 삼성,LG의 25리터급 제품도 30~40만원대 입니다.

위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제습용량이 명백하게 차이가 나는데, 가격은 비슷한 상황이면, 제습용량이 큰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이 명백하게 현명한 판단이 되겠습니다. 제습속도 뿐만 아니라 소비전력당 제습효율에서도 대용량 제품이 더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15리터급 제습기가 소음은 더 적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제습기의 소음이 문제되는 환경이라면, 그것은 사람이 근처에 생활하는 환경이어서 제습속도를 낮추고 소음도 줄여야만 한다는 것인데, 그럴 바엔 에어컨의 사용이 훨씬 쾌적하겠지요.

이렇게, 25리터급 제품을 30만원 전후 가격에 구입 가능하기 때문에, 15리터급 제품이라면, 20만원 전후의 가격대 이어야만! 구입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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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제품은, 15리터급 제습기로 20만원 전후한 가격밴드를 만족하는 추천제품들 입니다.

15리터 이하급의 6~11리터급 제습기의 경우, 대체로 15리터급 제품보다 가격이 분명히 저렴하기 때문에, 동일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컴프레셔의 특성상 6리터 미만급 제습기는 컴프레셔 효율과 가격 문제로 출시될 수 없으며, 6리터급 제습기의 제습효율 역시 15리터급 제습기보다 떨어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형 제습기는 10만원대 초반에도 구입 가능한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사용용도(5평미만공간)와 저렴한 가격에 의한 TCO를 고려해 볼 때엔 구입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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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리터급 소용량 제습기 추천제품들. 올해는 10만원대 미만의 하이얼이나 미디어 등의 중국 메이커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가 어렵네요. 동부대우전자 수입제품이 더 저렴한 제품이 있지만, 자동 습도조절기능이 없어 추천하기가 어렵습니다.

50만원대 이상의 제습기는 구매가치가 현저히 떨어짐!!
위에서 25리터급 30만원대 제습기를 가장 추천하는 제품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럼, 더 고급화된 제품이나 더 큰 용량의 50만원대 제습기는? 구입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50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아무리 설치가 어려운 공간이라도 6~8평형 에어컨을 설치비 포함하여 설치할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공간을 이동해 가며 사용하기에도 50만원대 제품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소용량 2대를 구입하는 것이 나을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 그럴 바엔 차라리 같은 값에 한곳에만 에어컨을 장착하거나 이동식 에어컨의 구입을 고려하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5리터 미만급 제습기는 정말 구입하지 마세욧!
5리터 미만급의 소형 제습기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모두 컴프레셔를 이용한 냉각-응축 방식이 아닌, 펠티어소자 반도체를 이용한 방식의 제품들로서, 일 제습량 0.25리터~1리터 정도까지의 제품들 입니다. 펠티어소자는 냉각성능이 있긴 하지만, 수증기를 응축시킬 만큼의 큰폭의 온도하락을 시킬 수가 없어 정상적인 제습성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에서도 제습기 성능 비교시 껴주지도 않는 “열외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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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균/공기정화 기능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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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물통, 항균 필터 등의 부가기능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잘 생각해 봅시다.. 제습기와 에어컨은 공기중의 수증기를 줄여 운용공간의 세균의 증식을 대폭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인 물은 응축과정에서 온도가 매우 낮은 찬물이어서 좀처럼 세균이 증식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세균보다는 이끼나 곰팡이 발생 가망성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시중에 출시된 항균/살균기능성 제품들은 실질적으로 곰팡이나 이끼발생을 억제할 수 없으며, 항균/살균력에 있어서도 애초에 찬물엔 없는 세균들의 살균능력을 강조하고 있고, 이런 환경에서 정작 관리되어야 할 라지오넬라균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살균 효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습기 구입시 제품의 항균/살균 관련 기능성은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습기의 공기정화기능 추가 제품: 득보다 실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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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와 HEPA공기청정기의 역할을 모두 하는 제품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큽니다.
이유는, 제습효율을 최적화 할 수 있는 풍량과 모터팬 정압, 풍속과 공기청정성능을 최적화 할 수 있는 풍량과 정압, 풍속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제습기는 많은 공기를 낮은 속도로 통과시켜야 하는데, 공기청정기는 촘촘한 필터를 앞에 놓고, 높은 풍압과 높은 속도로 많은 공기를 통과시켜야만 적절한 효율이 나오는데, 이 두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습기는 “안전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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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안전문제로 리콜되는 가전제품 중 빠지지 않고 매년 리콜되는 제품이 제습기 입니다. 대부분의 리콜사유는 과열로 인한 화재위험과 내부 방수결함으로 인한 누전 때문입니다. 대체로, 매년 리콜되는 제품들을 보면, GE, LG, 하이얼 등 딱히 메이커나 가격에 따른 추세 같은 것은 안보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안전성과 관련한 어떤 손쉬운 가이드를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아무래도 이왕이면, 생산량이 많은 제조사의 제품, 문제 발생시 적극적으로 대처해 줄만한 메이커의 제품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습기의 이동성: 정말 이동하며 쓸 일이 많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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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에 대비한 제습기의 장점을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글쎄요.. 정말 실제로 그럴까요? 제습기 또는 에어컨이 필요한 공간이 2곳(거실,방1)이라고 가정해 보죠.. 이 상황에서 두 공간의 제습 필요성은 거의 동시에 발생할 겁니다. 또한 제습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장마철에 옷방에 제습기 6시간 가동해서 습도를 낮추고 제습기를 다른 방으로 옮기면 바로 습도는 올라가 버립니다. 한번 습기 피해를 입은 물건은 어짜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실질적인 제습기의 운용효과(낮은 습도유지)를 보기 위해서는 한 공간에 두고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 입니다. 물론 출시된 대부분의 제습기에 바퀴가 달려 있습니다만, 제습기를 구입하여 하루에 한번씩이라도 이동해서 사용할 계획이시라면, 다시 한번 제습기 보다 에어컨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제습기가 필요한 상황은 “빨래를 널때만~” 이 아닙니다.

10 comments

  1. 위쪽 빨래건조대 앞에 있는 사진의 제습기는 칸쿄의 콘덴스 방식의 제습기 입니다. 일반 컴프레셔 방식 제습기와 다른방식으로 전력소비가 적고 배출 온도가 실온과 별로 차이 않나는 제습기 입니다. 거기다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니 컴프레셔 방식의 제습기 위주로 작성한 본문의 글과는 맞지 않는 사진인거 같습니다. 진자 제대로 제습기로서의 역활을 충실히 수행하는 제습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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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노님의 블로그를 아예 즐겨찾기에 추가하여 올려주신 글을 항상 참고하는 새내기 애기엄마입니다.
    보통 구매하는 사람들이 잘 모를수있는 이러한 내용을 정말 알기쉽게 너무이해가 쏙쏙가게! 철저하게 분석하여 정리해 주신것 너무 감사합니다^^
    저번에 공기청정기 검색으로 오게되어서 그때도 주노님 글 참고하여 공기청정기 잘구매하여 사용하다가 이번에 제습기가 필요해 글을 찾아봤는데..ㅎㅎ 결론적으로 지금 에어컨 돌리면서 답글 작성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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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지하 약 40평 정도의 창고에 쓸 제습기를 알아보다보니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구요
    지난글들에서 권해주신 모델들은 단종된것들이 많던데
    혹시 올해 기준 30만원대 대용량 제습기 중 추천하실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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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내 대기업 제품 중 저렴한 제품으로 추천합니다. 대기업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제습기가 의외로 화재사고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대기업 제품이 신뢰성과, 사고가 나더라도 보상, 사후지원등이 용이할 가망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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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0년판 제습기 간단 추천
    1줄 결론: LG전자 DQ200 또는 DQ160 모델을 콕 찝어 추천합니다.
    이유는,
    . 제습기는 단독가전제품 중에서 작동중 화재위험성이 가장 높은 가전제품입니다. 그래서 미국 등에서는 관련 제품의 리콜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LG전자 제습기는 세계시장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고 가장 결함이 적은 제품으로 오랫동안 검증되었습니다. 제가 제습기만은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비싸도 LG제품을 단독추천하는 이유.
    . DQ200과 DQ160모델은 현재 가정용 제습기 중 유일하게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가 적용된 제습기여서 에너지효율 1등급일 뿐만 아니라 위닉스 등 다른 경쟁사 동급 제품보다 명확히 효율이 높습니다. 제습량 16L 제품 기준 위닉스 최신제품보다 50wh이상 항시 전력을 덜먹습니다.
    . 제습기는 wifi 홈네트워크 지원이 상당히 유용합니다. 제습기를 작동시켜야 하는 환경은 사용자가 직접 기기를 콘트롤할 수 없는, 거주공간과 떨어진 공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거주공간이라면 에어콘을 사용하는것이 정답) LG DQ 제습기의 ThinkQ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 단점: 물통이 제습용량에 비해 비교적 작고, 연속배수구가 없습니다.
    . 미국 컨수머리포트에서는 가급적 큰용량의 제습기가 제습성능 뿐만 아니라 제습량 대비 전력소모량도 더 적다고 합니다. 이에 따른 추천1위 제품은 LG 제습기 LD-308DSS 제품이며, 제습량 32L, 물통크기 9.9L로 아주 넉넉한 스팩에 10년 이상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입니다. 20평 이상 공간에는 이 제품이 훨씬 좋은 선택이며 현재 가격도 30만원대로 저렴한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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