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찌든 수건냄새 어떻게 제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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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오늘 같은 제목의 수건에서 나는 쉰내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포스팅 되었군요.

http://www.huffingtonpost.kr/2014/07/04/story_n_55571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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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식초를 사용하는 것이다. 증류한 흰 식초 1~2컵이나 세탁용 식초를 수건에 부은 뒤 세탁기에 돌리면 된다. 또한, 섬유 유연제 대신 흰 식초를 넣어도 된다. 식초는 수건을 부드럽게 할 뿐만 아니라 냄새를 확실히 잡아준다. 여기에 식초를 사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환경친화적이다. 두 번째는 베이킹소다(중탄산소다)를 사용하는 것이다. 베이킹소다 반 컵을 일반 세제와 섞어 사용하면 된다. 베이킹소다는 악취의 원인과 결합해 중화시켜 냄새를 없애준다. 또한, 수용성으로 물에 녹으면 때를 부드럽게 빼내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 수건에서 냄새를 안 나게 하기 위해서는 세탁기 자체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수건을 말릴 때 건조기보다는 실외에서 말리는 게 좋다. 7월 4일 코메디닷컴

인용 번역된 기사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요약하면,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하거나 건조시 건조기보다 실외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고 써 있네요.

과연 그럴까요?

몇년간 실험해본 저의 결론은 위의 내용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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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인가?
통상 다른 계절엔 문제가 안되는데, 유독 여름철, 무더위의 날씨에서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현상. 통상 “쉰내가 난다”고 표현합니다.

왜 나는 냄새인가?
이 빨래 쉰내의 원인은 “세균”입니다. 세균이 증식하며 발생시키는 분비물(세균의 오줌?)의 초산성분의 냄새가 여름철 빨래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입니다. 즉, 세균의 냄새가 아니라 세균의 분비물의 냄새인 것입니다.

어떻게 냄새를 없앨 수 있는가?
이해하기 쉽게, 세균의 분비물을 “오줌”이라고 합시다. 오줌냄새를 제거할 방법은? 오줌이 뭍은 이상 이를 중화시켜 제거할 방법은 없습니다. 오줌이 뭍기 전에 세균을 모조리 없애거나 세균의 활동과 증식을 빠르게 억제시켜야만 합니다.

방법은? 방법은 두가지
– 결국 옷에 남아 있는 세균을 빨래시 완전히 죽이거나(멸균)
– 빨래 후 세균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옷에서 수분을 제거시켜야 함

실험방법
우리집 빨래시 타월은 항상 백색 타월15개 정도 모였을 때 타월만 따로 세탁하여 실내에 널어 말립니다. 약 5일에 한번씩 매번 똑같이 반복하는 일이기에 실험방법을 객관화 할 수 있었습니다.

[쉰내 제거 효과가 없었던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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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시 식초를 넣는 방법: 효과 없습니다. 오히려 식초에 같이 들어가 있는 각종 유기물로 인한 추가적인 냄새와 세균번식이 더 큰 문제입니다. 다른 영양물질이 없는 빙초산을 넣어도 결과는 마찬가지. 식초와 세제를 넣거나 식초만 넣고 빨래한 빨래는 쉰내가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식초는 사실, 세탁물 보다는 세탁기 내부의 스테인 제거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탁기 내부나 커피머신 내부의 물때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제품은 구연산 입니다. 그리고 구연산이 보통 식초보다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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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시 베이킹소다를 넣는 방법: 세제와 함께 베이킹소다를 넣으면, 용해되어 발생하는 탄산가스로 세탁력과 살균력이 증가된다고 합니다. 저는 보통 세탁시 세제와 함게 베이킹소다를 같이 넣어 빨래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빨래의 쉰내가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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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시 옥시크린 등의 살균 표백제 넣는 방법: 99.9% 살균력을 보증한다고 하는 세탁세제가 시중에 매우 다양하고 많습니다. 주로, 소독제로 사용되는 과산화수소가 들어간 제품들로서, 산소계표백제 라고도 합니다. 살균력으로 쉰내를 없앨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수없이 반복 사용을 해 봤지만, 사용시와 비 사용시의 쉰내발생의 정도의 차이를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99%살균이라는 광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만 합니다. 의류시험 연구원의 실험에 의하면, 세제를 아얘 넣지 않고, 맹물로만 세탁기를 돌려 빨아도, 빨래전 세탁물에 남아있던 세균의 99%이상이 제거되었다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즉, 살균성분으로 세균을 직접 죽이지 않아도 세탁시 대부분의 세균은 세탁물에서 떨어져나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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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밖에 여러 종류의 살균제품들: 99%이상의 살균력이 있다고 광고되는 수많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수만은 제품들 중 해당 제품을 사용해서 빨래의 쉰내를 없앨 수 있었던 제품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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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를 건조할 때,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켜서 좀 더 빠르게 건조하는 방법: 효과 없었습니다. 통상, 여름철 세균번식의 최적의 조건에서(고온,고습도) 제습기나 에어컨을 사용해서 건조시간을 크게 줄이더라도 빨래에 남은 세균은, 빨래가 끝난 직후 부터 어마어마한 속도로 증식을 시작해서, 한시간 정도면, 이미 냄새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세균 증식이 이루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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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통 살균 직후 세탁하는 경우: 그래도 쉰내가 났습니다. 세탁통에 일부 남아있는 물때나 세균은 세탁물을 다시 오염시키지는 못한다고 보여집니다. 즉, 세탁통의 살균청소의 실질적인 효용성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세탁통 청소시 제거되는 오염물질은 세균보다는 미네랄 스테인과 물이끼류 입니다. 미네랄 스테인 제거에 효과적인 세제는 구연산이고, 물이끼류 제거에 효과적인 물질은 칼륨입니다.

. 세탁력의 증가방법 동원: 애벌빨래추가, 행굼사이클 추가, 세제 다량 투여 등의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아도, 냄새가 날 것 같은 건조환경에서는 여지없이 쉰내가 났습니다.

 

[쉰내 제거 효과를 분명하게 확인한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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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아 빠는 경우: 90도 이상으로 빨래를 삶아 빠는 경우, 쉰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단, 빨래를 찜통에 삶고 세탁기 등으로 옮겨서 행구고 탈수한 경우엔 쉰내가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찜통에서 멸균된 것은 분명하기에, 행굼시 다시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탁기의 삶아 빠는 코스를 이용한 경우에는 쉰내가 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삶아 빨면서 세탁통의 세균도 모두 제거되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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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시 락스를 소량 첨가하여 세탁: 쉰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락스의 주성분인 HCLO의 물에 용해되었을 때의 화학반응이 물이 끓으면서 균을 죽이는 화학반응과 완전히 동일하기에 세균을 99.9%가 아닌 100% 멸균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탁시 락스를 소량 첨가하여 빨래한 경우, 쉰내는 결코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방법의 문제점은, 락스의 강력한 표백작용 때문에, 색깔옷이나 흰색 스판텍스 혼방 옷은, 탈색이 되거나 흰색을 누렇게 변색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고농도의 산성 세탁세제와 반응하여 인체에 치명적인 염소가스를 발생시킬 수도 있으므로, 세탁실의 환기 등을 신경써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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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 후 건조기를 이용한 빨래건조: 세탁 직후 건조기를 이용하여 건조하는 경우, 쉰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건조기는 통상 1시간 정도면 건조를 시키기에 세균이 수분과 함께 증식할 시간을 주지 않고, 또한 건조시 열풍의 온도가 70도 이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어 열에 의한 살균도 동시에 진행시키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덤으로, 널어말린 타월보다 훨씬 부드럽고 뽀송한 타월이 됩니다. 한번 건조시 4Kwh 정도의 전력을 소비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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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 후 바로 직사광(햇빛)에 널어 말리는 경우: 쉰내가 나지 않지요.. 햇빛의 강력한 자외선이 빨래에 남아 있는 모든 세균과 유기물을 파괴함과 동시에, 옷에서 수분을 빠르게 제거해 버리기 때문이지요.

 

[결론]
여름철 빨래 쉰내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1. 완전한 멸균
2. 1시간 이내로 빨래 건조
이 두가지 방법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완전한 멸균 방법은 빨래시 물온도를 90도 이상으로 올리거나, 락스를 투입하여 멸균 시키거나의 두가지 방법 밖에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1시간 이내로 빨래를 건조시킬 수 있는 방법 역시 빨래 건조기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의 경우, 최종적으로 수건빨래의 냄새 제거를 위해 락스를 사용합니다. 삶아 빠는 것과 동일하게 효과가 확실하고, 비용(에너지)과 시간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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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검증된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있다면, 제게도 좀 알려주세요~

25 comments

  1. 흠, 뭔가 이상하네요. 산소계 표백제를 사용할 경우 전 백퍼센트 냄새가 나지 않고 향긋한 유연제 냄새만 남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할때는 옥시크린을 사용했고, 현재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하이타 라는 일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방에서 말리건 장마철이건 빨래는 늘 싱그럽게 잘 마릅니다.

    작성자님과 저는 무슨 환경이 다른걸까 궁금해지는 순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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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그렇게 이론적으로 예상하고 여러차례 실험을 했습니다만,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좀 더 생각해 보았은데, 과산화수소가 염소만큼의 살균력이 있다면, 수돗물이나 주방용 살균제로도 널리 사용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것을 보면, 무언가 살균력 또는 효율성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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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감합니다. 전 이제 막 30대가 되서 자취경력이 10년 밖에 안 되지만, 빨래 냄새란게 드럼세탁기를 쓰지 않는한 진짜, 엄청나게, 무지하게 사라지지가 않더라구요. 한국에서 자취를 할 땐 위아래 속옷과 수건만은 드럼의 삶은세탁으로 언제나 빨았습니다. 빨래를 널 배란다가 없어서 겨울철에는 3일간 빨래를 널어두기도했지요. 건조시간이 긺에도 불구하고 삶을 빨래를 해선지 냄새가 안 났습니다. 삶은 빨래를 해서 세탁기의 세균이 같이 죽어버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겉옷은 삶을 빨래를 하지 않지만 언제나 냄새가 나지 않더라구요. 문제는 제가 일본으로 와서 자취를 하면서 발생한건데, 여기는 중고라도 그냥 일반 세탁기를 주로 이용을 하더라구요. 곧 있음 귀국을 할거라 드럼을 사기엔 너무 돈이 아깝고, 여름이 아닌 겨울에도 빨래에 쉰내가 빠지지 않아서 매우 곤혹스러웠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처럼 구연산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과탄산수소?로 빨래 하기 전 손 빨래를 하고 세탁기를 돌려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1/3은 건조시간이 길어선지 냄새가 나더라구요. 식초 역시 작성자님과 같은 의견으로 냄새가 안 빠지더라구요. 일반 세탁기의 한계인 것인지, 일반 전기스토브밖에 없는 원룸에서 속옷 빨래할때마다 삶은 빨래를 할 수도 없고, 참 곤란했습니다..질문자님처럼 락스를 사용해야하나 고민이네요….. 빨래 시, 물이 어느 정도 찼을 때, 소량 넣으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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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자세히 실험하셨네요. 저도 작년 여름철 수건에 냄새때문에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 삶았더니 냄새가 싹 가셨어요. 여름에 땀뻘뻘 흘리며 수건을 삶아야 했죠.
    락스 반컵으로 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박수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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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옷을 오래 입은 뒤 지하수로 통돌이 세탁기로 세탁했더니 냄새가 났습니다 이 냄새는 계속 납니다 아무리 오래 세탁을 해도 중복 세탁해도 냄새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세탁 마지막 과정에서 양조 식초를 사용하고 빨래 전엔 냄새나는 빨래감은 따로 여러 시간 베이킹 소다에 담군 다음 물기를 뺀 다음 일반 세탁을 합니다 그 후에 냄새가 나지 않았고 수건은 한 번 쓰면 세탁합니다 이 냄새의 원인을 자기 냄새 (비지)로 생각해왔습니다 베이킹 소다는 가루나 액체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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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내용이 정말 상세하고 경험에서 우러난 글이라… 몇년전에 제 블로그에 공유해두고 읽고 또 읽으며 제 빨래에 적용했었어요. 당시 대학 기숙사 살면서 같은 문제로 물어볼 곳도 없어서 혼자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덕분에 락스 사용해서 수건빨래 깨끗하게 하고 지냈었답니다. 당시엔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어서… 뒤늦게나마 좋은글에 도움받았던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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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옛부터 하던일을 엄청어렵게 설명시험하셨네요
    여름이건겨울이건 잘마르건안마르건간에 수간은 삶아야 (세탁기든 찜통이든) 냄새안납니다 안삶은수건은 한번만써도 특유의비린내납니다만 삶은것은 몇번을써도 냄새안납니다 여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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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고온건조시 문제되는 옷이 있어 저온건조로 하니(2시간) 수건에서 특히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저온장시간 건조는 오히려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는 것 같아서 일반(고온)건조로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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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수건에 찌든때가 가시질 않아 찾아보다가 님의글 읽고 갑니다.좋은실험 좋은글 감사합니다.락스가 독해서 옷감을 상하게 하는거 아닌가??싶어 쓰면서도 조금 찜찜?했는데 님 글보니 잘 쓴거 같네요.색깔있는수건도 락스에 담갔다 손빨래해서 점점 색이 은근빠지지만 깨끗하고 악취?안나니 색바램은 그저 웃고 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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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90도까지 온도를 올리지 않고 60도 까지만 올려도 균들이 다 죽습니다. 90도는 빨래가 상하고 60도 정도면 상하는 정도가 좀 덜해서 아주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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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좋은 글 잘봤습니다.
    특히 원리를 설명해주며 진행 되는 과정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있네요. 글 쓰시는 시간도 오래 걸렸을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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