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우드 데크 관리하기 – 크리닝, 샌딩, 스테인, 바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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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집 앞과 현관쪽에 이페(IPE) 하드우드로 계단과 데크를 만들었었습니다.IMG_20121103_170021P1050913P1050922IMG_20121008_083135

이페(나무이름입니다)는, 남미산 하드우드로서, 구할 수 있는 나무 중 가장 단단하고 강한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중이 물보다 무거워 물에 뜨지 않고 가라앉으며, 일반적인 피스나사나 못으로 뚫기도 대단히 어려울만큼 강하여 IRON WOOD라고도 불립니다. 내구성이 대단히 강하고, 조직이 매우 치밀해서, 벌레나 개미도 이 나무를 파먹을 수 없고, 유분을 함유하고 있어 물에 의해 부풀지도 않고, 방부처리 하지 않아도 썩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장 좋고, 그만큼 비싼 목재 자재 중 하나인 것이죵..

이런 이페 목재로 데크와 계단을 만들었고, 당연히 아주 맘에 들었지요..

이페는 물이 스며들지 않고, 심지어 일반적인 수성 또는 유성 우드스테인도 나무에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하드우드 전용 스테인을 칠해 주어야만 한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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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우드에 적합하다고 소개되는 본덱스사의 데킹오일.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하드우드용 투명 스테인은 이 제품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2년 전 데크 설치 직후 본덱스 데킹오일을 매뉴얼대로 칠했고, 약 3개월 후 다시 2회 칠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성스럽게 관리한 하드우드 데크가 전용스테인을 마지막으로 칠한 후 약 3개월만에 회색으로 변해버리더군요..P20140419_165308799_E30ED707-BE50-4334-A8FC-408BDD9ECD9B
위와 같이 아름답던 나무색상을 잃어버리고 회색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왜이런걸까? 전용 스테인으로 충분히 보호를 했음에도 왜이렇게 빠르게 색상이 변한 걸까?

 

두가지 원인으로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하드우드전용 오일스테인은 원래 일반 오일스테인보다 목재 보호성능이 떨어진다!
아래 내용은 미국의 한 우드용 스테인 리뷰 사이트의 내용입니다. 중간에 보시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IPE와 같은 하드우드는 조직 밀도가 매우 높아 스테인오일이 목재조직으로 침투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드우드에 스테인칠을 한 경우, 시다나 미송같은 소프트우드에 비해 항상 빠르게 변색됩니다. 그래서, 하드우드용 보호제품의 성능시험은 2년이 아닌 1년 후의 변화를 보는 테스트로 하고 있습니다”

아하! 하드우드용 오일 스테인은 원래 내구성이 크게 떨어진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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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페는 자외선보다는 물에 의해 변색된다.
내구성이 대단히 강한 하드우드가 반드시 fading 에 대한 저항성도 강한 것은 아니라는 것!
통상 주택 외장재의 변색은 물(빗물)과 햇빛(UV)에 의해 변색되게 됩니다.

변색의 주 원인이 물인가? 자외선인가?

통상적으로. 페인트는 빗물보다는 자외선에 의한 변색이 더 쉽게 발생하는데, 이페가 회색빛으로 변하는 원인은 자외선보다는 물때문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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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이 변색의 원인이 UV보다는 물 때문이라는 판단근거입니다. 빗물이 직접 닿지 않는 곳은 잘 변색이 되지 않습니다. 변색된 곳과 변색되지 않은 곳의 직사광 조사량은 거의 동일한 위치입니다.

이제 이페의 변색의 원인은 파악을 했고, 변색된 데크의 복원과 복원 후 새로운 보호처리를 진행합니다. image
어떤 방법으로 변색된 이페를 복원할 수 있을지 일부 공간에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우선, 데크크리닝 전용 세제와 솔로 박박 문질러 보았습니다만 제대로 복원되지 않더군요.. 이페 표면에 변색된 부분을 물리적으로 벗겨내야 하는데, 세제와 솔질로는 어렵더군요.

전동샌더로 한곳을 집중적으로 샌딩해 보니, 원래의 색상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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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데크의 샌딩작업에 돌입합니다. 워낙 이페목재가 강해서 전동샌더를 이용한 샌딩작업임에도 대단히 더디고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대략 한평에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샌드페이퍼도 평당 4~5장씩 소모해 가며 매일 아침 한두시간씩 일주일간 샌딩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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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샌딩을 마치고, 세제와 고압세척기로 크리닝작업을 했습니다.

이제 남은 작업은 복원된 데크의 보호방법 결정.

이페데크에 하드우드 전용 오일스테인은 설명서 대로 정성들여 시공하였음에도 그 수명이 6개월도 못가는 것을 이미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본덱스 데킹오일보다 더 좋은 성능의 오일스테인이어 봤자 보호성능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 스테인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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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진의 배들은 하드우드에 “요트용 바니쉬”를 칠한 마감입니다. 폴리우레탄 투명 마감재로서 매우 내구성이 강합니다. 멋지고, 내구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요트용 바니쉬 제품들은 모두 유성 제품으로 도장도구를 다루기가 번거롭고, 건조 후 재도장 간격도 24시간 이상으로 도장작업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실외용 수성 폴리우레탄 바니쉬”제품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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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Finishes 사의 실외 목재용 수성 폴리우레탄 바니쉬. 3.75리터 한통에 14만원! 비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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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수입제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앗싸! 제비표페인트에서 이태리 기술제휴로 만든 실외용 수성 바니시가 있네요. 가격은 수입제품의 1/3밖에 안됩니다. 이걸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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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폴리우레탄 바니시를 칠하는 작업은 매우 쉬웠습니다. 롤러와 붓으로 죽죽~ 칠하고, 한시간이면 건조되어 바로 재도장이 가능합니다. 시방서 대로 2회 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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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의 절반은 좀 약하게 샌딩 후 지난번과 같이 본덱스 데킹오일을 발랐습니다. 위가 오일스테인, 아래가 vanish 입니다. 현재상태는 바니시를 바른쪽이 좋아 보입니다. 샌딩을 훨씬 빡세게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6개월 정도 지나보면, 어느 마감 방법이 더 나은 방법일지 최종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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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시 칠 한 직후 3일간 비가 왔네요.. 3일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았는데, 어느정도 확실한 방수보호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9 comments

  1. 현재 상태는 어떠신지요. 저도 하드우드로 데크 설치하고 외국산 데킹오일칠했는데 6개월만에 회색으로 변색되었습니다. 추천하시는 수성바나쉬로 다시 칠하려 하는데 상태를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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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킹오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오래갑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나무의 끝쪽 엣지부분은 군데군데 회색으로 변색된 곳이 보입니다. 내년 봄에 다시한번 우레탄 바니시를 발라줄 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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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무의 끝부분이 일부 회색으로 변했지만, 데킹오일에 비해서는 훨씬 강하게 제 색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첨부사진의 위쪽은 본덱스 데킹오일을 바른 곳이고 아래는 외부용 수성 바니시를 바른 곳의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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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저는 방킬라이 데크에 수성스테인 칠하고 반년만에 조금씩 색이 변해 현재 샌딩중입니다…
    현재 데크상태는 어떠신지요 언급하신 바니쉬도 궁금하고 그후 몇년동안 어떻게 관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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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대단한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실외에 노출되는 원목은 어떻게보면 가구를 내다놓은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강한 이페라도 관리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지요. 가구 마감칠을 어떻게 하는지 보시면 해답이 보이실 겁니다. 보통 원목가구 경우 샌딩 후, 12시간 간격으로 오일 2~3회 후, 우레탄바니쉬 5~7회 칠합니다. 오일은 나무가 유분을 먹어 수분을 막아주는 역할이고, 바니쉬는 외부에 코팅해주는 역할이 큽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비싼 가구는 아니기 때문에, 오일 2회 + 우레탄 바니쉬 3회 정도면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멋있는 집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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