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용 하이브리드 자전거 구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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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후 회사까지의 자출 거리가 약 30km로 이전보다 조금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주로 자출용으로 사용하던 하드테일 MTB를 산에 가보기 위해 풀샥프레임으로 교체하고 타이어를 XC용으로 바꾸었는데, XC타이어는 산에서는 싱글용 타이어보다 잘 미끄러지고, 도로에서는 로드용 타이어보다 더 힘들고… 산과 도로를 다 만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생각해 본 것이 MTB의 휠셋을 한셋 더 사서 산악용 타이어 휠셋과 로드용 타이어 휠셋을 바꿔가며 사용해 볼까 하는 생각도 되었는데, 휠셋 가격도 만만한게 아니고, 매번 휠을 바꾸고 브레이크 패드 맞춰주는 등의 작업이 매우 번거로울 듯 하여 그냥 자출용 자전거를 한대 더 사기로 했습니다.


 

[요구사항]

700C 휠셋과 32mm이상의 타이어 : 로드용은 700C 규격, MTB는 29er 형, 보다 직경이 큰 사이즈의 휠셋을 채용한 자전거가 더 수월한 라이딩이 가능하여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일자바형태: 로드용 자전거의 드롭바와 허리가 많이 숙여지는 자세는 더 적은 힘으로 더 빠른 속력을 낼 수 있겠으나, 평속 25~30km/h로 한시간 반 쯤 달려야 하는 저는 편안한 라이딩 자세가 더 중요하여 하이브리트형 자전거를 골랐습니다.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 로드/하이브리드이면서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된 자전거를 원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자전거: 자이언트의 Accend 1 하이브리드 자전거입니다.

2009년 유로바이크 어워드를 받은 자전거로서, 하이브리드 자전거이면서 알룩스 알루미늄 프레임에 앞/뒤 모두 3cm 트래블의 shock 이 달려 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라고 해도 바닥 요철이 많은 우리나라 운행환경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무게 11.5kg)


그런데, 이 모델이 국내에선 2010년을 끝으로 단종되었네요..

 

그러던 중 두가지 새로운 자전거용 구동계 컴퍼넌트가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1. 시마노 알피네 (SHIMANO ALPINE) 허브내장형 변속기어


변속기어가 뒷바퀴 허브에 내장된 새로운 형태의 자전거용 변속기 입니다.

기어가 허브속으로 들어가서 다단 체인링과 스프라켓이 노출되지 않고 깔끔한 외형을 유지하게 됩니다. 외형적으로는 픽시바이크와 같은 심플한 외형..

11단, 408%, 8단 307%의 변속범위를 가지고 있어 본격적인 산악용까지는 어려워도 크로스컨트리용까지는 충분히 커버가 됩니다. 또한 같은 변속범위의 기존 구동계 대비 전체 무게가 조금 더 가볍습니다.

내장 웜기어를 직결하여 변속하는 구조이기에 변속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정확합니다.

 

2. Gates belt drive 시스템

구동력의 전달을 금속 체인이 아닌 고무벨트를 이용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체인구동계에 비해서 거의 모든면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가볍습니다.

.소음이 거의 없고 구동력이 부드럽게 전달되면서도 구동력 손실이 없습니다.

.윤활유 등이 없어 깨끗하며, 유지보수가 필요없습니다.

단점:

. 외장형 스프라켓에 의한 기어변속이 어려우므로 1단 픽시형이나 허브내장형 기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 벨트는 잘랐다 붙일 수가 없으므로 체인스테이부분이 분리될 수 있는 구조의 프레임이어야만 합니다. 즉, 벨트드라이브를 고려한 전용 프레임이어야만 합니다.


 

이렇듯, 시마노 알피네 허브내장기어와 게이츠사의 벨트드라이브가 조합되면, 아주 훌륭한 자전거용 벨트드라이브 시스템이 완성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SHIMANO ALPINE과 GATES CDX 벨트드라이브 구동계가 채택된 PORSHE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입니다. 아주 깔끔한 외형입니다.


 

그런데, 국내판매는 안되고 있고, 가격도 비쌉니다..

 

Gates사에 이메일도 보내보고 조립하여 만들 방법을 궁리하던 중 앗… 빙고.. SCOTT의 2012년형 SUB 10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시마노 알피네와 gates 벨트드라이브를 채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구매가능한 유일한 벨트드라이브 하이브리드 자전거인 것이죠..

그런데, SCOTT은 원래 국내판매가 활발히 되던 브랜드였는데, 올해 초 국내 총판업체가 SPECIALIZED 총판으로 바꿔타면서 SCOTT총판이 기존 자전거 유통경험이 없던 영원무역으로 바뀌면서 SCOTT BIKE의 국내 유통이 아직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더군요.. 알아보니, SUB 10 모델이 수입은 되었으나 본사재고가 2대만 있다고…. 해서, 급히 주문하여 업어왔습니다..


 

체인스테이 부분이 아래 사진과 같이 분리될 수 있는 프레임 구조여야 벨트드라이브 시스템의 장착이 가능합니다.


 

궁뎅이 통증을 감안하여 셀레 하이브리드 안장으로 바로 교체.. 안장 좋네요..


 

페달은 VP사의 615모델. 이자인도 좋고, 무게도 가벼워 업글 필요성을 못느끼겠네요.


 

ALPINE 내장기어 허브. 구동계의 전체 무게는 가볍지만, 허브에 모든게 몰려있어 자전거의 무게중심은 뒤쪽으로 이동합니다. (나쁘지 않죠)


 


 

ALFINE 시프터. 단 한 개의 시프터만 장착하면 되니 자전거의 전체적인 모습이 단순해 지고 깔끔해 지게 됩니다.


 


 


이왕 새로 프레임 디자인하는데, 리어브레이크마운트를 post방식으로 해 주었으면 좀 더 깔끔해졌을텐데 말이죵~


 

구입 후 핸들바와 스템을 가지고 있던 USE와 크랭크브라더스 제품으로 바꾸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깔맞춤이 되었네용.


 

Continental SportsCONTACT 37mm 타이어. 평지 접지력, 속도 좋지만, 젖은노면 접지력은 많이 떨어지네용..


 

Gates CDC 카본드라이브 벨트 시스템. 최신모델은 MTB의 Dirt한 상황에서의 작동성이 좀 더 향상된 CDX 모델입니다만, CDC도 로드/하이브리드 용도에서는 아무런 단점이 없습니다.


 

CATEYE 헤드라이트. 4 AA배터리를 사용하며, 자동차 하향등과 같이 주행 중 반대편 라이더에게 눈부심을 방지하는 렌즈구조(치과의자에 달려있는 라이트 스탠드와 비슷한 구조)로 자전거도로 주행에 최적이네요. 단점은 같은 밝기의 라이트보다 좀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점.


 

총평

MTB에 비해 자출이 한결 편해 졌습니다. 평균 주행속도도 3~4km/h 정도 자연스럽게 향상되었고, 주행저항이 적어 라이딩이 한결 가볍네요..

50mm 트래블의 프론트샥이 달려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조금 있습니다. 아스팔트가 아닌 노면에서의 핸들떨림 등은 아무래도 MTB보다 못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아스팔트길 에서의 주행승차감은 “롤스로이스급” 입니다..

페달링시 아무소리도 안나고 주행 중 페달링을 멈추어도 허브의 라쳇소리도 안납니다. 아무소리도 안나고 오직 타이어 주행소음만이 날 뿐입니다. 페달링 구동감이 체인에 비해 매우 스무스하고 경쾌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한 단점은 너무 조용하여 주행 중 추월하는 자전거나 행인을 놀라게 할 수도 있다는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량의 단점과 같네요..

로드주행은 가지고 있는 MTB보다 경쾌하지만, 자전거 전체 무게는 가지고 있는 MTB보다 오히려 조금 더 무겁습니다. 가격 차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아쉽긴 하죠.

이 상태에서 특별히 무게를 줄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휠셋은 MTB용 허브에 로드용 림이 조합되어 커스텀 휠빌딩을 해야만 하고, 그밖에 감량이 가능한 부속은 유압브레이크와 시트포스트 정도밖에 안됩니다.


5 comments

  1. 내장기어라 수리하기 어려울 거 같은데 어떠세요? 기어도 8단 밖에 없는데 부족하진 않으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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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마노 제품이니 고장나면 AS해 주겠죵.. 오히려 메인터넌스 프리라는 장점이 더 커 보입니다.

      8단의 기어비는 27단이나 30단 MTB의 기어비에는 못미칩니다만, 하이브리드 용도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MTB같이 8단기어의 아쉬움이 있을 경우엔 11단 기어 제품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건 SRAM 20단 수준의 기어비를 커버하기에 MTB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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