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첫째아이가 두발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기념?으로 자전거를 같이 타줘야 겠다~ 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왕 구입하는 김에 나중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거나 산에도 한번 가보자~ 하는 생각까지…
그때부터 서칭에 돌입..
tdi클럽에 문의를 하니, 많은 분들이 호응과 조언을…..
http://cafe.naver.com/vwtdi/94423
http://cafe.naver.com/vwtdi/97267
그래서, 결국 GIANT XTC-1 을 비교적 저렴한 조건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처음 구입한 상태.. 구입하자마자 소에 고삐물리듯 둘째용 시트바가 얹어진 신세..
위라이드라는 차일드시트. 가장 안전한 위치에 아이를 태울 수 있는 형태입니다. 아이가 매우 좋아하네용..
이제 자전거 구입의 1차 목표는 달성했고, 2차목표를 고민해 봅니다.. 자출 -> 자전거출근..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가 총 28.25km.. 왕복하면, 거의 60km… 좀 멀죠…
하지만, 전체 코스 중 80% 이상이 자전거 전용 도로 구간이며,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이만큼 잘 관리되는 자전거 출퇴근 구간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 우연한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그래서 한번 시도해 봅니다~~
자전거 출근 첫째 날은 너무너무 힘들더군용..
중간에 한번 쉬고 한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첫날 집에 돌아오니 다리가 휘청~~ 그래도 할만은 했습니다.
두번째 날은 출근하는 길에 나보다 빠르게 삼천리자전거에 낙시대 뒤에 얹고 달리시는 어떤 할아버지를 무리해서 쫒아가다가 회사가서 힘들어 토할뻔……
그 다음부턴,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내 페이스를 지켜 타자~~~ 는 배움을 얻고 그 후론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속도에 조금 욕심이 생겨, 좀 더 가벼운 로드형 타이어로 바꿔보자~~ 고 생각한게… 업글병의 시작.. 많은 분들이 지나고 나면 다 부질없다는 조언들을 해 주셨으나, 조금씩 더 편한걸 찾다 보니, 처음의 자전거에서 꽤 많은 성형수술이 가해지고 말았습니다.
타이어,
기존의 KENDA Small block 2.1 도 로드-크로스컨트리 용으로 참 좋은 타이어였는데, Panasonic T-serv 1.75로 교체.. 아니 이럴수가.. 바꾸자 마자 평균 속도가 5km/h는 빨라지더군요.. 자전거 부품 업글 통틀어서 가장 효과가 컸던 것 같습니다.
휠셋,
자동차와 같이 자전거도 휠셋과 타이어쪽의 무게를 1kg 줄이는 것이 몸체 무게 8kg을 감량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휠셋도 기존 휠셋보다 앞/뒤 약 400g쯤 가벼운 MAVIC Crossride SLR 로 교체.. 휠셋 모양이 이쁘다는 것 외에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별로 없었습니다.
브레이크,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AVID 일릭서5 브레이크가 성능은 정말 좋은데, 끼기긱~ 하는 소음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패드교체, 재정렬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았으나 그 소음은 없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마침 중고장터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브레이크 중 지금 것 보다 좀 더 가벼운 제품으로 교환 – 포뮬라 ORO K18 제품. 오,, 소음도 줄고, 성능도 더 낫고, 손맛?도 더 좋네요.
시트,
기존에 장착된 FIZIK Tundra 안장은 레이싱용으로 제 넓은 엉덩이를 아프게 했습니다. 왜 레이싱용 안장은 이렇게 생겼을까? 선수들은 엉덩이가 안아플까? 아니죠.. 다만, 선수들은 항상 강한 페달링으로 안장에 무게를 많이 실지 않기 때문에 두꺼운 안장이 필요가 없죠.. 저같은 사람은 선수용보다는 좀더 두껍고, 일반 안장보다는 페달링시 걸리적거리지 안을 정도로만 두꺼운 적당한 안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안장이야말로 정답이 없고 사람들의 평가가 제각각이더군요.. mtbr 사이트에서 사용평가가 가장 좋은 안장을 찾아보니 WTB RocketV 제품이더군요.. 그래서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Rocket V 보다 1.5cm 넓은 하이브리드 투어링용 안장인 WTB Pure V 안장으로 교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시트포스트,
대부분이 자전거 전용도로이지만, 과속방지턱이 꽤 많고, 중간에 공사구간, 시멘트 도로 구간 등에선 좀 더 shock absorbing 이 되는 자전거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 자전거가 뒤쪽에 shock absorber 가 달린 일명 “풀샥” 자전거인데, 그것까진 필요없고, 다만, 지금보다 조금만 더 충격흡수가 되는 솔루션이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에 Cane creek 사의 Thudbuster 시트포스트로 교체. Long trable 모델과 Short Travel 모델이 있는데, 저에겐 ST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 LT모델은 페달링시 안장높이의 변화가 단점으로 지적들을 하더군요. ST모델은 최대 트래블이 1.5인치정도밖에 안되어 그런 단점이 최소화. 업글 된 부품 중 유일하게 무게가 증가했지만, 덕분에 훨씬 편하고 엉덩이 배김이 대폭 줄었습니다. 매우 만족.. 다만, 이때문에 기존에 topeak 안장가방이 장착되지 않아 RIXEN KAUL 안장가방으로 겨우 교체..
기타,
퇴근시 야간 라이딩용 플래시라이트로 Jillite Qohelet – 비싼 제품인데, 결론적으로 요즘엔 반값에 동일 성능의 제품이 많이 나와 있네요.
안장가방 내용물: 여분의 튜브, 작업용장갑, 여분의 배터리, 타이어교체기구, 멀티툴 공구
펌프: 리자인 제품. 게이지까지 달린 펌프 무게가 겨우 120g….
속도게: Cateye
페달: 원래 달려 있던 시마노 클릭페달에 클릭신발 신고 까불다 집앞에서 몇번 자빠진 후 Welgo MG-1 평페달로 교체
크랭크: 걍 가벼움을 추구하기 위해 KCNC 크랭크로 교체. 시마노 XTR과 거의 같은 무게. 값은 반값..
핸들바: 시각적? 만족감을 위해 카본 핸들바로 교체. USE 제품. 580mm
그립: 인체공학적? 이라는 ERGON GX2 그립으로 교체
자전거 구입 후 일주일에 2~3회 정도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하고 약 3달간 제 자전거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총 무게는 10.9kg.. 페달과 달려있는 악세사리 모두 포함.. 원래 모델이 페달 빼고 11.0kg 이었으니 거의 1.5kg의 무게가 줄어든 셈이고, 자전거만의 무게는 10kg미만인 셈입니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최고급 모델이 아닌 중고급형 shock이 달려 있는 상태에서 이 정도면 굉장히 가벼운 편이죠.. 무게를 최우선시하면, 한 500g 이상 더 줄일수도 있겠더군요..그리고 자이언트의 알루미늄 프레임이 정말 잘 만들어진 가벼운 프레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죠..
아무튼 이렇게 3개월 정도를 보내고 나니 이제는 자전거 출근 시간이 1시간 5분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몸무게가 무려 5Kg 이나 빠졌습니다.
결국 다른분들의 조언대로 자전거 무게 1kg 줄이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사이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5kg이나 빠으니, 결과적으로 자전거 무게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거죠.. 자전거 무게를 지금보다 한 3kg 이상 줄이려면 정말 큰 비용이 들어갈텐데,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줄어 그렇게 되었으니, 1석 2조라고나 할까요?
자전거 출퇴근.. 해볼만 하죠? 이 방법 말고 어떤 방법으로 몸무게를 5kg나 뺄 수 있겠습니까? 자전거 탄 날은 퇴근해서 거의 2인분 식사를 하는데도 말이지요…
이제 다음달엔 동네 뒷산에 한번 올라가 볼 까 합니다… 산뽕~ 맞으러요..
자전거 무게 1kg 줄이는거보다 체중 1kg 줄이는게 훨씬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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